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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조선을 형제국으로, 조선인민을 친구로 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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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조선을 형제국으로, 조선인민을 친구로 대하라
  • 리대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 승인 2020.01.1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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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두 나라에도 이익 되고
동양평화에도 이바지하리라

[1896.4.18. 독립신문 제 육호 논설을 읽고 생각하기]
리대로(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나는 요즘 나라가 일본에 빼앗기기 전 고종 때 상황을 살펴보고 다시는 나라가 망하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으로 1896년에 나온 독립신문을 읽고 있다. 나라가 망하기 전 독립신문을 보면 오늘날 나라 현실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가 있고 생각거리를 준다. 독립신문 6호에 새로 온 일본 소촌(고무라 주타로 小村壽太郎) 대사가 미국 유학을 갔다 온 사람이라고 기대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 미국 해리스 대사 말썽을 보면서 이 독립신문 6호 논설을 여러 사람이 읽어보고 함께 생각해 보자고 소개한다.

독립신문 6호 논설에 매우 중요한 이야기가 몇 개 있다. 일본이 청일 전쟁에서 이겨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해방되었기에 독립국이 되었으니 고마워할 일이지만 일본인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못된 짓을 함으로 그 고마움이 사라졌으니 한일 간에 사이좋게 지내도록 한국에 있는 일본인들은 조선인을 업신여기지 말고 잘하길 바란다는 이야기가 그 하나다. 일본이 중국 세력이 물러간 이 나라를 먹으려고 서서히 못된 짓을 하는 모습이 보여서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이때부터라도 일본 속셈을 알고 조선 정부와 인민이 한 마음이 되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지 않도록 힘써야 했는데 국론이 갈라져서 서로 잘났다고 다투고 있었다.

독립신문은 잡보에서 그 때 나라가 흔들리고 떼도둑이 날뛰는 소식도 알리고 있다.
독립신문은 잡보에서 그 때 나라가 흔들리고 떼도둑이 날뛰는 소식도 알리고 있다.

또 이 논설에서 새로 온 일본 공사 ’소촌‘이 미국 유학을 갔다 온 지식인이니 기대를 한다는 말이 있다. 이 신문을 만들 던 서재필이 미국 유학을 했고, 헐버트가 미국인이었기에 그를 알거나 아니면 그를 민주 평화교육을 받아 분별력이 있을 거로 보고 이런 논설을 쓴 거 같다. 그러나 일본은 우리 백성이 고종을 비난하고 허수아비로 만들도록 이간질을 하고 의병을 일으키게 해서 그들을 토벌한다는 핑계로 일본 군대를 끌어온다. 거기다가 정부 대신이나 재판관들을 일본 앞잡이로 만든다. 6호 관보 조칙에 지난해 8월 명성황후 시해 사건 재판이 제대로 안 되어 고종이 재판관들에 대하여 불편해 하는 마음을 밝힌 이야기가 있다.

오늘날 이 나라는 할 일이 태산인데 좌우 세력이 싸우고 종교 세력이 정부를 흔들어서 나라가 시끄럽고 어지럽다. 이들이 외국 국기를 흔드는 것을 보면서 고종 때에 일본이 이 나라를 혼란하게 만든 것처럼, 어쩌면 외국이 이들을 도와주고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도 간다. 일본 피를 받은 미국 해리스 대사가 말썽인 것을 보면서 옛 독립신문을 읽어보니 그 맛이 남다르다. 어떤 이는 독립신문을 친일파 서재필이 만들었고 오늘날 조,중,동 신문이 독립신문 후신이라고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 독립신문은 서재필 혼자서 만든 것도 아니다. 조중동이 독립신문 후신이면 왜 일본식 한자혼용을 하고 주장했단 말인가!

나는 이 독립신문 6호 논설에서 “일본은 조선을 형제 국으로, 조선 인민을 친구로 대하라. 그럼 두 나라에도 이익이 되고 동양평화에도 이바지하리라”고 일본 대사에게 기대를 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 해리스 대사에게 “미국은 한국을 형제 국으로, 한국인을 친구로 대하라. 그럼 두 나라에도 이익이 되고 세계평화에도 이바지 하리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많은 한국인들이 나라가 망하던 130여여 년 전에 중국 연호를 쓰지 않고, 땅이름도 한성이나 경성이라고 안 하고 ’서울‘이라고 한 독립신문을 읽고 어떻게 하면 독립을 하고 남북이 하나가 되어 어깨를 펴고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 그 길을 열어주길 바라면서 독립신문 6호 논설을 오늘날 말로 바꿔서 옮긴다.

독닙신문 제일권 제뉵호.  조선 서울 건양(1896)원년 사월 십팔일. 한 장 값 오 푼. 이 때 우리 글자인 한글로 신문을 만들고 ’서울‘이라는 우리 땅이름을 쓴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독닙신문 제일권 제뉵호. 조선 서울 건양(1896)원년 사월 십팔일. 한 장 값 오 푼. 이 때 우리 글자인 한글로 신문을 만들고 ’서울‘이라는 우리 땅이름을 쓴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독립신문 제 6호 논설 (조선 서울 건양(1896)원년 사월 십팔일)

일본 관리 공사 소촌(고무라 주타로 小村壽太郎)씨는 요즘에 전권 공사가 되었다니 우리가 듣기에 매우 즐겁고 조선에 주재한 모든 각국 공사들이 다 전권 공사 되기를 바라노라. 조선과 일본은 이웃나라이니 장사하는 일에 관계가 많이 있고 정치상에서도 일이 많이 있으니 우리가 바라기를 양국 정부와 인민이 서로 친밀하게 지내고 서로 도와주어야 피차에 유익한 일이 많이 있을지니라.

조그마한 이익을 취하려고 서로 속이든지 업신여기고 미워하고 의심하면 그 피해가 다만 한사람에게만 미칠 뿐만 아니라 양국 인민에게 모두 다 있을 터이요. 만일 양측 정부 교제에 친밀치 못하면 양국 인민이 서로 좋아 못할 터이니 양국 간 장사하는 일이 해가 대단히 있을 터이요. 동양 각국 정치상에도 유익함이 없을지라.

일본이 두 해 전에 청국과 싸워 이긴 후에 조선이 분명한 독립국이 되었으니 그것 조선 인민이 일본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이 있을 터이나 조선 인민 중에 일본을 감사히 생각하는 사람이 지금 없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조선에 온 일본 사람들 중에 큰 형세는 생각지 못하고 당장 조그마한 이익만 취하여 조선 사람을 박대한 일도 많이 있고 또 8월 변(명성황후 시해사건)에 일본 사람들이 관계가 있었으니 그 감사한 마음 생기기 전에 의심과 분한 마음이 먼저 생겼는지라.

그런고로 양국 간 교제가 더 친밀히 되지 못하고 도리어 성글어(친하지 않고 서먹하다)졌으니 이것은 다름 아니라 일본 사람 몇이 자기의 정부 본의를 자세히 못 알았는지, 일할 줄 몰라 그랬는지, 일이 잘된 적이 없고 다만 변과 난만 많이 생기니 우리는 이것이 능하고 지혜 있는 정치가에서 하는 일로는 생각지 안노라.

일본이 30년 전에는 더 열리지 못하여 처음으로 외국과 통상한 후에 그 어둔 백성을 밝게 하느라고 서양문명을 본받아 여러 사람이 힘을 다하여 정부를 개혁하고 인민의 교육에 힘쓰고 상무와 농무를 넓히며 물건 제조하는 것과 각색 높은 학문을 외국에 가서 배우게 한고로 오늘날 일본이 지난날 일본보다 문명개화된 일이 많이 있으니,

일본이 조선정부에 권리 있을 때에 참되게 조선정부와 인민을 위한 생각만 있었을 거 같으면 조그마한 권리는 생각지 말고 조선 대접하기를 이웃 형제 국으로 하며 조선인민을 친구로 대하여 차차 이치로 조선인민을 도와 자주 독립할 마음을 길러 주고 임금을 사랑하고 백성을 구완하는 법률과 이치를 차차 일깨워 주고 새 법이 잘 행하게 만든 후에 옛 법을 없앨 것이면 조선인민이 일본을 참 고마운 친구로 생각했을 터이니라.

이왕 일은 어찌하였던지 지금도 늦지 아니했으니 아무쪼록 조선에 와서 사는 일본인들이 일본 정부에서 조선 일을 인연하여 일본이 어떻게 하겠다고 외국에 대하여 한 말을 생각하며 일을 하게 되면 조선이 참 자주독립국이 될 터이요. 양국 간 교제가 더 친밀히 되어 장사도 흥할 터이요. 아세아 형세도 강하여 질 터이니 지식 있는 일본 사람들은 아무쪼록 조선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노라.

새로운 일본 전권 공사는 미국대학교에서 졸업한 이요 조선 사정도 자세히 아는 사람인즉 그이가 공사로 있을 동안에 양국 간 교제가 더 친밀히 될 터이요. 양국 인민이 서로 도와 유익하고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우리는 믿노라.

[관보] 조칙

작년 팔월 역적 변과 시월 속인(왜놈 앞잡이)이 옥살이에 관계한 사건은 흉한 무리의 얽음을 입어 재판이 공정치 못함은 짐이 밝게 아는 바라. 이에 두 옥사 귀정함을 명하노니 너희 법관들은 짐이 살피고 삼가려고 하는 뜻을 본받아 공경하라. 짐이 말을 두 번 아니하노라. - 줄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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