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세브란스 대장항문외과 교수
저서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서 설명
"항우울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했을 때
불안증상 등 개선되고 장 기능도 회복돼
우울증은 뇌보다도 장에 원인 있어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은 대부분 장에서 분비
뇌에서 분비하는 분량은 20% 미만 불과"
우울해지면 그 원인을 보통 ‘뇌(머리)’에서 찾기가 쉽다. 그런데 실제로는 ‘뇌’가 아니라 ‘장’에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김남규 세브란스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지은 단행본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매일경제신문사)에도 관련 내용이 나와 소개하고자 한다. 복부를 관리하는 <약손월드>의 쾌장경락이 설득력을 얻는 논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부족해서입니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대부분이 장에서 나오고 뇌에서 나오는 것은 20% 미만에 불과하지요.”
김남규 교수는 기분이 좋아지는 데 있어 뇌보다 대장이 하는 역할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우울증이나 기분장애가 있을 때 사용하는 항우울제는 뇌에 작용하여 세로토닌 농도를 올려준다”면서 “그런데 이것은 전체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영역 중 20%에만 집중한 치료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뇌보다도 오히려 장을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남규 교수는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를 전문용어 ‘장-뇌 연결축(Gut Brain Ascis)’이란 개념으로 설명한다”면서 “장-뇌 축은 장 신경계와 중추신경 간의 연결고리를 뜻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장내 미생물군에 따라 뇌의 화학물질 농도와 유전자 활성 수준에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군에 문제가 있으면 정신적인 혼란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장내에 가스가 팽만하고 변비가 있으면 우울해지고 몸 컨디션이 나빠지는 겁니다.”
김남규 교수는 “우울증과 정신건강 장애 시 장 건강이 나빠지는 것도 종종 관찰된다”면서 “실제 동물실험에서 락토바실러스(유산균)를 설취한 쥐는 섭취하지 않은 쥐에 비해 불안 행동이 적었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훨씬 낮았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설사, 변비 같은 증세가 오랫동안 나타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질병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장내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불안지수와 우울지수는 높았습니다.”
김 교수는 “복통, 설사, 변비 등이 있으니 당연히 우울감도 생기고 불안지수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장-뇌 축의 문제로 인한 경우가 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 예로 항우울제를 이용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를 치료했을 때 불안 등의 증상이 개선됐고 장 기능도 회복됐다고 논거를 제시했다.
“뇌 질환 혹은 인지 능력과 미생물 균총의 매커니즘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 균총이 다르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김남규 교수는 이것이 동물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험용 쥐의 미생물 균총을 약물이나 번식 등의 방법으로 변화시켰을 때 불안이나 행동 변화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무균 쥐에게 주입했을 때 쥐는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반대로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쥐가 이상 행동을 할 때 유익균으로 구성된 생균을 쥐의 장으로 주입하면 이상 행동이 줄어드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장 건강을 통해 뇌 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아직 과학적 증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조사에서 섬유질과 과일, 채소를 풍부하게 먹은 사람들은 정서적 불안 증세가 나타날 확률이 낮았습니다.”
그렇다면 <약손월드>에서 쾌장경락이란 자연요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더욱 장려해야 할 일이다.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들이 제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자연치유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피로회복을 위해서 <약손월드>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고객들은 만성질환 개선효과란 선물까지 받는 것 아닐까.<덕암(약손월드 타워팰리스도곡점 원장, 자연치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