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세브란스 대장항문외과 교수
저서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서 설명

"항우울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했을 때
불안증상 등 개선되고 장 기능도 회복돼
우울증은 뇌보다도 장에 원인 있어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은 대부분 장에서 분비
뇌에서 분비하는 분량은 20% 미만 불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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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지면 그 원인을 보통 ‘뇌(머리)’에서 찾기가 쉽다. 그런데 실제로는 ‘뇌’가 아니라 ‘장’에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다.

김남규 세브란스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지은 단행본 ‘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매일경제신문사)에도 관련 내용이 나와 소개하고자 한다. 복부를 관리하는 <약손월드>의 쾌장경락이 설득력을 얻는 논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부족해서입니다. 기분을 좋게 만드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대부분이 장에서 나오고 뇌에서 나오는 것은 20% 미만에 불과하지요.”

김남규 교수는 기분이 좋아지는 데 있어 뇌보다 대장이 하는 역할이 더 크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우울증이나 기분장애가 있을 때 사용하는 항우울제는 뇌에 작용하여 세로토닌 농도를 올려준다”면서 “그런데 이것은 전체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영역 중 20%에만 집중한 치료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뇌보다도 오히려 장을 치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남규 교수는 “장과 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를 전문용어 ‘장-뇌 연결축(Gut Brain Ascis)’이란 개념으로 설명한다”면서 “장-뇌 축은 장 신경계와 중추신경 간의 연결고리를 뜻한다”고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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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장내 미생물군에 따라 뇌의 화학물질 농도와 유전자 활성 수준에 차이가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군에 문제가 있으면 정신적인 혼란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장내에 가스가 팽만하고 변비가 있으면 우울해지고 몸 컨디션이 나빠지는 겁니다.”

김남규 교수는 “우울증과 정신건강 장애 시 장 건강이 나빠지는 것도 종종 관찰된다”면서 “실제 동물실험에서 락토바실러스(유산균)를 설취한 쥐는 섭취하지 않은 쥐에 비해 불안 행동이 적었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훨씬 낮았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설사, 변비 같은 증세가 오랫동안 나타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질병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장내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불안지수와 우울지수는 높았습니다.”

김 교수는 “복통, 설사, 변비 등이 있으니 당연히 우울감도 생기고 불안지수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장-뇌 축의 문제로 인한 경우가 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 예로 항우울제를 이용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를 치료했을 때 불안 등의 증상이 개선됐고 장 기능도 회복됐다고 논거를 제시했다.

“뇌 질환 혹은 인지 능력과 미생물 균총의 매커니즘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장내 미생물 균총이 다르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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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 교수는 이것이 동물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험용 쥐의 미생물 균총을 약물이나 번식 등의 방법으로 변화시켰을 때 불안이나 행동 변화를 보였다는 것이다. 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무균 쥐에게 주입했을 때 쥐는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반대로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쥐가 이상 행동을 할 때 유익균으로 구성된 생균을 쥐의 장으로 주입하면 이상 행동이 줄어드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장 건강을 통해 뇌 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아직 과학적 증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조사에서 섬유질과 과일, 채소를 풍부하게 먹은 사람들은 정서적 불안 증세가 나타날 확률이 낮았습니다.”

그렇다면 <약손월드>에서 쾌장경락이란 자연요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더욱 장려해야 할 일이다.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들이 제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풀어주면서 자연치유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피로회복을 위해서 <약손월드>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고객들은 만성질환 개선효과란 선물까지 받는 것 아닐까.<덕암(약손월드 타워팰리스도곡점 원장, 자연치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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