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리대로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

안녕하세요. 어제 2020년 1월 7일 대통령께서 발표하신 신년사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민주공화국이다. 저부터 '확실한 변화'를 통한 ‘상생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자주 국민들과 소통하겠습니다.”라는 요지 말씀을 듣고 대통령께 국민의 소리를 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건의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우리 한글학회는 대한제국 때인 1908년에 국어연구학회(한글학회 처음이름)로 출범하여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야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어깨를 펴고 살 수 있다고 보고 일본 강점기에 목숨까지 바쳐서 우리 말글을 지키고 갈고 닦아서 광복 뒤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70여 년 동안 정부에서 돈을 한 푼도 지원받지 않고 한글나라를 만들려고 애썼고 오늘도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고 그 바탕에서 국민 수준이 높아져서 민주주의와 경제가 빨리 발전해 외국인들이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말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한글 덕분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세계 으뜸 나라가 되려면 세종 정신과 업적이 빛나고 한글을 더 잘 활용해야 하는데 우리말을 적는 정도밖에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한글이 가지고 있는 능력의 반도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한글과 한글단체는 정부와 공무원들로부터도 멸시와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2005년 1월 한글단체는 광화문 한글현판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문화재청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으나 응하지 않아서 한글단체 대표들만 모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개토론을 했다.<사진=리대로 대표>

우리가 한 때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도 한글 때문이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4차 산업혁명이나 인공지능산업이 발전하려면 한글이 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일찍이 우리는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 때에 그런 생각으로 세종정신과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고 한글을 잘 활용해야 자주문화국가가 될 수 있다고 건의했고 박 대통령이 그 국민의 소리를 듣고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그 의지 표현으로 그 때 정부는 세종이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한글을 만든 곳인 경복궁 문인 광화문을 세우고 한글현판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한글사랑이 나라사랑이라는 마음으로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한글을 살리고 빛내었고, 그 바탕에서 나라가 빨리 빛난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아시다시피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로서 우리 자긍심이고 자존심이며 자신감입니다. 한글을 아는 외국 학자들은 한국이 앞으로 한글로 세계 으뜸 나라가 될 거로 내다보고 있는데 우리 학자와 정부와 공무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이 나라를 빛낼 일이고 나라를 망칠 일인지 깊게 생각하지 못한 문화재청이 광화문에 걸린 한글 깃발(문패), 한글로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의지 상징인 한글 현판을 떼고 한자현판으로 바꾸어 달아 중국 속국이었던 부끄러운 역사와 한자나 재현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그렇게 건 한자현판은 세 달도 안 되어 갈려졌으며 땜질하고 덧칠해서 누더기가 되었고 그처럼 국론도 갈라져서 나라가 시끄럽고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원형 복원했다는 그 현판은 원형과 거리가 먼 가짜로 판명되어 새로 다시 만들겠다고 합니다.

그건 선진국이 되겠다는 나라에서 망신살입니다. 우리는 그 한자현판을 달 때부터 잘못된 것이고 거짓된 속임수임을 알고 2013년에 감사원에 광화문 현판 교체와 제작 과정 잘못이 있으니 감사해달라는 감사청구도 했으나 무시했기에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고 정재숙 문화재청장에게 새로 만들어 달기 전에 그 잘잘못을 따지는 공개토론을 제안했는데 무시당했습니다. 독재자라는 박정희 정부는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었는데 민주정부 시대 문화재청장은 국민과 소통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것은 감사원도 한 통속이고 언론도 한패이며 대통령께서도 별 관심이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거라고 봅니다.

문화재청장의 이런 업무태도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시대 지도자로서 업무태만이고 직무유기입니다. 우리가 문화재청에 건의한 내용과 답변, 문화재청이 토론에 응하지 않아서 우리끼리 토론한 내용을 첨부하오니 꼼꼼하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군사독재시대 정부보다도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문책하고 나라가 살 길을 열어주시기 간절히 호소하고 건의합니다. 이 정부가 잘 되고 대통령이 성공해야 국민도 좋기에 올 신년사에서 국민들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말씀을 듣고 바른 길을 열어 주리라 생각하고 우리 뜻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박정희 군사정부보다 이 정부가 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지 잣대로 삼겠습니다.

2020년 1월 8일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리대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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