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모이마당]
한자말을 덜 쓰고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 쓰거나
새로 만들어 써야 한다.

[편집자 주] 우리 말모이마당은 한글이름을 지어주기도 하고 상담도 합니다. 한글이름을 짓고 싶은 분은 우리에게 연락하시면 도와드리겠습니다.

‘’문학이나 ‘시’란 말은 일본과 중국이 만들어 쓰던 한자말을 우리가 그대로 쓰고 있는 말이다. 우리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쓰던 때에 어쩔 수 없이 중국 한자말을 들여다 썼으며 일본 강점기 때엔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고대로 쓰게 되어 한자말이 우리 토박이말을 몰아내고 뿌리내렸다. 그러나 이제 우리말을 적기 가장 좋은 우리 글자인 한글이 있다. 그래서 요즘 중국이나 일본 한자말을 우리말로 바꿔서 쓰거나 새로 만들어 쓰자는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지난날 한자말에 길든 이들은 한자말을 한글로 적으면 그 뜻을 알 수 없다며 싫어한다. 그래서는 우리 얼과 말이 살아나지 못하고 계속 그들에게 눌려 살게 된다.

이제 힘들더라도 이 한자말을 덜 쓰고 우리 토박이말을 찾아 쓰거나 새로 만들어 써야 한다. 그런 생각에서 우리말 살리기에 힘쓰던 김수업 교수는 ‘문학’이란 말을 ‘말꽃’이라고 새로 만들어 썼다. 그런데 우리말 말광에 “문학(文學):1.사상이나 감정을 상상의 힘을 빌려 언어로 표현한 예술, 2.자연 과학이나 사회 과학을 제외한, 문학, 사학, 철학, 심리학 등의 학문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밝혔다. 과학 이야기가 아닌 말이나 글을 문학이라는 말에 모두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김수업 교수는 “시, 소설, 수필”같은 글들을 통틀어서 ‘말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김수업 교수 말꽃 타령, 문학인들 글모음집 말꽃, 이주영님이 낸 방정환과 이오덕 말꽃 모음.
왼쪽부터 김수업 교수 말꽃 타령, 문학인들 글모음집 말꽃, 이주영님이 낸 방정환과 이오덕 말꽃 모음.

김 교수가 2006년에 ‘말꽃 타령’이란 글묶(책)을 내면서 많은 이들이 이 말을 따라서 쓰고 있다. 문학인들의 문집 이름을 ‘말꽃’이라고도 하고 “말꽃 모음집”이라고도 한다. 나는 처음에 ‘말꽃’이란 새 말을 만났을 때 반갑고 좋았다. 그리고 “시나 소설, 수필”이라는 한자말도 쉬운 우리말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詩}’라는 말이 한글로 쓰면 그 뜻이 때를 나타내는 ‘시(時)’라는 말과 헷갈려서 더욱 그랬다. 지하철역에 “詩항아리”라고 ‘시’를 한자로 쓴 것을 보면서 나만 그런 느낌을 가진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이 ‘시’란 글자를 한글로 바꾸려고 한자 말광에서 한자를 찾아보면 69개나 있다. 그러니 시라는 말이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시’를 모은 ‘시집’이라는 글묶(책)이 있는데 이 말도 여자가 “시집간다”는 말이 떠올라서 헷갈릴 때가 많다. 그래서 이 ‘시’라는 말을 ‘글노래’라고 하면 좋겠다는 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시’를 ‘글노래’, ‘시집’은 ‘글노래집’이나 “글노래글묶”이라고 하고, ‘소설’이라는 말도 우리 토박이말로 ‘글월’이나 ‘이야기글’이라고 바꾸자는 의견이 있다. 그리고 ‘수필’은 ‘느낌글’이나 ‘생각글’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없던 길도 많은 사람이 가면 길이 된다고 했다. 없던 말도 많은 사람이 쓰면 말이 된다. 지난날 우리는 새 날말을 만들려고도 안 하고 중국이나 일본말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그리고 요즘은 미국말을 많이 쓴다. 잘못된 일이다.

왼쪽은 ‘시’란 한글을 한자로 변환하려면 뜨는 한자. 오른쪽은 지하철역에 있는 시항아리.
왼쪽은 ‘시’란 한글을 한자로 변환하려면 뜨는 한자. 오른쪽은 지하철역에 있는 시항아리.

우리나라는 경제와 군사력이 열자리 권에서 한자리 권으로 올라서려고 한다. 우리는 후진국이나 약소국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강대국,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그 겨레의 말은 그 겨레의 얼이고 혼이 담긴 그릇이라고 했다. 우리말을 안 쓰고 남의 말을 쓰면 얼빠진 겨레가 된다. 이제 얼빠진 겨레가 아니고 얼이 찬 겨레가 되어 어깨를 펴고 살기 위해서 우리 혼이 담긴 우리말을 살려서 쓰고 우리말이 없으면 새로 만들어 쓰자. 그러면 우리 말꽃이 활짝 필 것이고 우리 후손들은 어깨를 펴고 큰소리치며 살게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고 즐겁다. 빨리 그런 나라를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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