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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의 세계인재랭킹, 63개국 중 대한민국은 33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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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의 세계인재랭킹, 63개국 중 대한민국은 33등
  • 이경묵 교수
  • 승인 2020.01.01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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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경묵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경묵 교수
이경묵 교수

스위스의 경영전문대학원인 IMD에서 2019년 세계 인재 랭킹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는 63개 나라 중에서 33등을 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국가별 랭킹: 스위스 1등, 미국 12 등, 한국 33 등, 일본 35 등, 중국 42 등

​2019년 국가별 등수는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63개 국가 중에서 53등까지만 표시했습니다.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가 상위에 포진해 있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이 높은 등수를 차지했습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는 우리보다 등수가 높고, 일본은 35등으로 우리보다 낮습니다. 오른 쪽에 표기된 Factor Ranks 2019는 요인별 등수입니다. Investment & Development는 인재 개발을 위해 얼마나 투자를 많이 하느냐입니다. Appeal은 그 나라가 인재들이 일하고 살기에 얼마나 좋은 나라인가입니다. Readiness는 당장 쓸만한 인재가 얼마나 많으냐입니다

사진=이경묵 교수 블로그
사진=이경묵 교수 블로그
사진=이경묵 교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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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인재 랭킹 지표별 등수: 인재 개발 투자 19 등, 인재 유치 역량 41 등, 인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 34 등

​아래의 표는 IMD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지표별 등수입니다. 인재 개발을 위한 투자와 개발이라는 차원에서는 19 등이고, 우리나라가 뛰어난 인재들이 일하기 좋은 곳인가라는 차원에서는 41 등이고, 인재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라는 차원에서는 34 등입니다. 어떤 지표는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등수를 매기고, 어떤 지표는 경영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등수를 매겼습니다.

사진=이경묵 교수 블로그
사진=이경묵 교수 블로그
사진=이경묵 교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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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에서 까만 세모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높은 등수를 받은 것이고, 흰 세모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낮은 등수를 받은 것입니다.

​위의 표에서 인재 개발에 대한 투자(Investment & Development)의 상위 5개 지표는 공교육에 대한 투자 정도를 평가한 것입니다. GDP 중에서 공교육에 투자하는 금액의 비율, 학생 일 인당 공교육 투자 지표 2개, 선생님-학생 비율 지표 2개가 투자 지표입니다. 이 지표는 공교육에 대한 투자만 고려한 것입니다. 여기서는 사교육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사교육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사교육에 대한 투자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인재 개발에 대한 투자에서 10 등 이내에 들어갈 것입니다. 사교육에 대한 투자가 전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인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 수준(Readiness)은 63개 국가 중에서 43 등입니다. 대학들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길러내는가라는 차원(University Education)에서 55 등입니다. 이 등수는 경영진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기업 경영진이 우리나라 대학들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재무적 능력,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가 충분하지 않고, 중간 관리자들의 국제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인재 개발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하는데 투자 효과는 낮은 나라

​인재 개발을 위한 투자는 10등 이내인데 인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은 43등이라면 인재 개발 투자의 효율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은 투자를 했는데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공부를 많이 하는데 쓸데없는 것을 많이 공부하고 있는 것이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 교육을 위해 투자를 많이 하는데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투자와 효과 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인재 개발을 위한 투자는 현재의 교육에 대한 투자이고, 인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은 과거에 교육받은 사람들의 역량이기 때문에 차이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인재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Readiness) 차원에서 보면 경영진들의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이 글로벌하게 경쟁하는 경제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는가라는 차원에서 47 등이고, 대학 교육이 글로벌하게 경쟁하는 경제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는가라는 차원에서 55 등입니다. 63개 국가 중의 등수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렇게 나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교과 과정과 교육 내용을 그대로 쓰고 있고, 대학 학과별 정원도 과거 산업화 시대에 만들어진 정원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업시간을 높고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열심히 공부할 것입니다. 학교 숙제, 사교육으로 학생들이 너무나 바쁩니다. 투입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수준의 학생을 길러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합니다. 교육에서 학생, 학부모, 사회의 요구보다는 선생님과 교수들의 요구가 더 많이 반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교과 과정과 교육 내용이 새로운 시대에 맞게 근본적으로 개편되어야 하고, 대학의 학과별 정원도 사회적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되어야만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인재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우리나라

인재들에게 우리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측정한 것이 Appeal입니다. 우리나라는 63개 국가 중에서 41등입니다. 외국의 인재들이 와서 일하고 싶어 하는 나라가 아닙니다. 두뇌유출(Brain Drain)에서도 30 등입니다. 뛰어난 인재들이 외국에 가서 일하려 하고 외국에서 공부한 고급 인력들이 되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는 나라입니다. 생활비가 많이 들고 미세 먼지가 많아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객관적인 수치는 좋은데 경영진에 대한 설문에서는 낮은 등수

위의 표에서 보면 전반적으로 객관적인 수치로 측정한 지표에서는 등수가 좋은 편인데, 경영진에게 설문조사를 한 항목에서는 등수가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 경영진의 기대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투자할지 아니면 해외에 투자할지가 이들의 태도에 의해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이런 의견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국내에 투자하지 않으면 국내에서 일자리가 많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https://www.imd.org/wcc/world-competitiveness-center-rankings/world-talent-ranking-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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