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경기 북부 ‘우리 결혼할까요?
생활연극이 실버세대-주부들 전유물 아님을 증명한 작품
러닝타임 길어 지루한 감 있었지만 아마 수준 넘어서

싱싱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젊은 생활연극이었다.

(사) 한국생활연극협회가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 네번째 작품으로 6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 경기 북부의 <우리 결혼할까요?>는 생활연극이 실버세대나 주부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범세대 공연이었다.

혼기를 놓친 농촌 총각 둘이 맞선을 보면서 서로 탐색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이 연극에는 30~40대 남녀 배우 두 커플이 열연한다. 여기에 생활연극 경력이 두터운 조항선이 결혼중계업자로 나오고, 멀티 역을 맡은 송은한이 1인 다역의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단원들은 시민참여연극 <우리동네 김포>(최영환 연출)에 참여했던 시민들과 새로운 참가자들로 구성된 이룸 공연문화예술교육나눔 소속이다. 이 단체를 2017년 6월부터 이끈 김영직 대표는 그간 4편의 생활연극을 연출해 김포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특히 한국생활연극협회 경기 북부지회장을 맡아 제1회 단막극 경연대회에 참가했고, 제2회 영동생활연극축제에서 장막 <마술가게>를 공연해 폐막을 장식했다. 김영직 지회장은 협회 일에 적극 참여하고 솔선수범해 우수지회상을 받기도 했다.

이 팀의 장점은 시민 배우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생활연극이지만 프로연극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연기가 매끄롭고 아우라가 깔끔하다는 점이다. 허인범의 창작을 코믹하게 끌어나가는 역량은 좀 부족했고, 러닝타임이 길어 지루한 감은 있었지만 아마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할만했다.

일반인들이 배우의 꿈을 키우고 무대에 서는 생활연극은 전문교육을 받지않아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단은 금물이다.

경기 북부지회의 <우리 결혼할까요?>는 비전공자도 연출의 지도와 연습양에 따라 발성과 연기 수준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연기 수준이 고르고 앙상블이 좋았던 <우리 결혼할까요?>는 좀 과장된 표현일지 몰라도 생활연극의 미래상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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