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뮤지컬 ‘내사랑 애랑’
12명 여배우들 남녀배역 나눠 맡아
한복 곱게 차려입고 춤-노래 솜씨 뽐내
제1회 대한민국생활연극제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에 여성가극단을 만들어 참가한 대구팀.
제1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에 여성가극단을 만들어 참가한 대구팀.

9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한 가요뮤지컬 <내사랑 애랑>은 12명의 여배우들이 남녀 배역을 나눠맡아 판소리로 하던 <배비장전>을 요즘 노래와 춤으로 변형해 마당놀이처럼 관객들과 호흡했다. 시작과 말미에 선풍류국악단의 사물까지 펼쳐 생활연극제 피날레를 축제장으로 장식했다.

채치민 배우 겸 연출이 지도해온 청춘 어울극단은 대구 행복 북구문화재단 소속으로 실버세대들을 위한 생활연극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제주 기생 애랑에게 반한 배비장의 엽색행각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내사랑 애랑>은 트로트 속의 가사를 극에 맞게 개사해 뮤지컬처럼 이어갔는데 전문 가수가 아니라 전달이 뚜렷하진 못했어도 열정으로 난제를 극복해냈다.

옛날 같으면 할머니로 뒷방에 있던 12명의 시니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 위에서 춤과 노래하는 모습이야말로 지역 생활연극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치민 대구지회장은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고 자신감 회복은 물론 차세대들과의 소통 등 여가의 차원을 넘어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주체적인 문화예술 활동"이라고 생활연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에서 4시간 넘게 대절버스를 타고 와 흥겹고 풍성한 무대를 펼쳐준 청춘어울극단 배우들에게 주최측을 대표하여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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