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황효현 시민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위기에 부쳐

예스맨을 뽑으면 탄핵당할 것입니다.

"whatever you do, don’t hire a ‘yes man,’ someone who won’t tell you the truth — don’t do that. Because if you do, I believe you will be impeached."

이 말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 준 조언이라고 합니다. 존경받는 군인으로 정계에 뛰어들었으나 트럼프라는 절벽을 만나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난 켈리 장군의 말은 그의 진심어린 애국심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그가 예측한 대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함께 특검 수사를 받아야만 했는데요, 대통령 당선에 러시아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특검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였다는 사실은 확인하였으나 트럼프 선거본부와 러시아가 공모하였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어정쩡하게 결론을 내리고 물러났습니다. 이 특검의 조사 과정에 트럼프 진영의 집요한 방해공작이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러시아 굴레부터 조금 벗어날때쯤 우크라이나 사건이 터집니다. 정황은 이렇습니다.

지금 민주당의 대선후보 1위를 달리는 사람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입니다. 그가 부통령 재임 중일 때,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가스회사의 이사를 지낸 적이 있는데요. 이때 헌터가 저지른 비리를 덮기 위해 바이든 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해 당시 우크라이나의 검찰총장이던 쇼킨을 해임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이 연루된 이 비리를 수사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수사를 하지 않으면 군사원조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는 점입니다. 국가의 중요한 군사 외교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고자 한 것입니다. 미국 조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금 의회에서는 탄핵발의를 전제로 3개의 상임위원회에서 이 사건을 조사중입니다. 직업 외교관들의 증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이 화를 자초한 것입니다. 아마도 켈리 같은 사람이 곁에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탄핵을 발의하는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라 발의 자체는 문제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탄핵을 최종 결정하는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이기 때문에 탄핵이 통과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의 기류가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밋 롬니 상원의원은 공화당 내의 반 트럼프 선봉장입니다. 국무장관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물먹인 악연도 좀 작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정치란 원래 이렇게 시끄러운 법인가 싶은 시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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