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탐색 인터뷰] 숙명여대 하은혜 교수
(이은빈/숙명여고 2학년)

"심리학은 인간 내면 탐구하는 학문
깊은 사고와 이를 뒷받침할 깊이 있는 독서 필요"

이은빈 학생기자
이은빈 학생기자

아동복지학이란 사회복지학에서 출발하여 서비스 대상을 아동청소년으로 특화한 전공입니다. 그렇지만 실제 아동복지학과 대부분은 사회복지학 분야와 유아보육과 교육, 아동심리상담 이렇게 세 가지 분야의 전공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서 단일 전공의 학과라기보다 사회복지학, 유아교육학, 심리학(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이렇게 세 가지 전공이 통합된 전공입니다.”

지난 726일 숙명여대 하은혜 교수님에게 아동복지학에 관해 이메일로 인터뷰를 하였다, 하 교수님께서는 국내 주요 대학에는 아동복지학과가 없고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학과, 심리학과 등의 학과가 있기 때문에 학생이 이 세 가지 학과 중에서 어떤 분야에 더 관심이 있는지 미리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하 교수님께서는 자세한 사항은 아동복지학과 홈페이지에서 학과 특성, 세부 전공, 졸업 후 진로 등을 자세히 탐색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 교수님께는 아동심리상담을 전공하신 분이다. 학부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석사 박사과정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했다. 석사과정 후 세브란스 병원 정신과에서 임상심리학 레지던트 수료 후 영동세브란스 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임상심리사로 일하셨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하 교수님은 임상심리학이란 심리장애가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평가, 심리치료를 하는 전공 분야라며 기본적으로 성인 대상의 기초 훈련에서 출발해서 레지던트 수료 후 펠로우(임상강사) 단계에서 성인 또는 아동 청소년 전공 분야를 심화하도록 되어있다고 밝혔다. 하 교수님은 이때 아동 청소년 분야를 심화하여 아동, 청소년 환자의 치료를 많이 한 경험이 있어서 놀이치료 중심의 아동상담의 메카인 숙명여대에 부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제 소개를 자세히 하는 이유는 학생이 만일 심리학보다 아동복지학(사회복지학), 유아교육학(영유아 보육, 유아교육)에 더 관심이 있다면 이 두 전공과 제 전공이 매우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회복지학이나 유아교육학에 대해서는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학생의 질문에 대한 아래 내용은 심리학 전공에 관한 것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다음은 하 교수님과 나눈 일문일답.

- 고교 시절 아동복지학과를 지원하신 동기를 알고 싶습니다.

학부는 심리학과로 진학했는데 사실 저는 의사가 꿈이었으나 수학을 잘 못해 이과 진학이 힘들었습니다. 약사이신 어머니께서 (대학입학 당시 국내에는 임상심리학이 아주 초창기여서 잘 알려지지도 않은 전공이었음) 미국에서 의학 분야 외에도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임상심리학이라는 분야가 발달되고 있고 미래 전망이 좋으니 심리학 전공을 권유하셔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몸을 치료하고자 하던 저의 꿈이 인간의 마음과 정신을 치료하는 전문가로 발전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 이 전공을 공부하면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사회심리학, 인지심리학, 지각심리학, 발달심리학, 건강심리학 등 세부 분야가 매우 다양한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와 같이 연구와 관심 분야가 다양하긴 해도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과 관심이 중요합니다. 특히 심리치료 분야의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표현이나 말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평소 친구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어 그 친구에게 속내를 잘 터놓고 싶은 친구가 있을텐데 그런 친구들이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에 필요한 자질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심리학은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깊은 사고와 이를 뒷받침할 다양하고 깊이 있는 독서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아동복지학과에 가면 가장 중요한 커리큘럼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배우는지 궁금합니다.

“3가지 전공 트랙제로 운영합니다. 첫째, 아동청소년복지학: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 후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분야입니다. 다양한 사회복지학 과목을 수강합니다.

둘째, 유아 보육과 교육: 보육교사, 유치원 교사가 되기 위한 분야입니다. 영유아 발달, 보육학, 영유아 지도 등 보육학과 유아교육학 관련 과목을 수강합니다.

셋째, 아동심리상담: 학부를 졸업해서는 현장에서 상담사나 치료사로 일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이 필수입니다. 학부에서는 심리학, 심리치료 이론과 실제, 놀이치료, 청소년상담, 정신건강론, 아동심리검사 등 심치치료를 위한 기초과목을 수강합니다. 이 세 트랙 중 한 트랙을 선택해서 관련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하게 됩니다. 각 대학의 학과 홈페이지들을 탐색하기 바랍니다."

졸업생들의 직업 진로도 궁금합니다.

홈페이지 소개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아동복지 관련기관(아동 관련 국제기구, 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재단, 아동권리 관련 단체, 아동학대예방센터 등), 아동보육·교육 관련기관(보육 및 유아교육기관, 전국보육정보센터, 교재·교구의 연구개발 관련 기관, 각종 보육 및 유아교육관련 사업분야 등), 아동심리상담 관련기관(대학원 진학을 통해 치료사나 상담사 과정 이수, 국공립상담전문기관, 아동상담소, 놀이치료실 등), 신문·잡지·방송·출판 분야에서 아동전문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과에 진학하면 임상심리학, 상담심리학 등 심리치료 분야에서 일하는 전공 외에 인공지능관련 인지심리학, 사회 조직 및 집단을 다루는 사회심리학, 조직 및 산업심리학, 인간발달을 다루는 발달심리학 등 다양한 전공분야가 있으니 살펴보기 바랍니다

인문사회계 전공은 그 어떤 분야이든 대부분 학부 졸업으로 전문성을 갖기 어려우므로 위해 소개한 전공 모두 대학원을 진학해서 전문 분야로 진출 할 수 있습니다."

- 아동복지학을 전공해 보라고 추천해 주신 사례를 알려 주시지요.

심리학은 인간 대상의 학문인데, 사실 사회복지학이나 유아보육과 교육 전공도 인간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분야입니다. 지금 서비스라는 말이 거슬릴 수 있겠지만 제가 하는 대학교육 역시 학생에게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이 이롭고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하는 자세, 즉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정서적 안정감이 중요하고 타인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아동복지학 지원자들은 입시에서 만나보면 대부분 영유아나 아동을 좋아하고 아동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합니다.”

- 특별히 기억할만한 졸업생이 있는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심리학은 미국 대학에서 전공 분야 특화에 따라 문과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등에 소속되어 있을 정도로 포괄적이고 융합적 학문입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를 다루는 인지심리학이나 심리장애를 다루는 임상심리학은 가장 융합적이고 인문사회계와 자연계열 적성과 흥미가 함께 있는 학생들이 유리합니다.

개인적인 학생들을 소개하기는 어렵고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제 대학원생들 중에는 학부에서 생명과학, 화학 등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인간행동에 관심이 생겨 대학원에 진학하여 임상현장에서 일하게 된 학생들이 많다는 내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 아동복지학과를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다면

“(다른 전공이 아닌 심리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아래 내용은 심리학 전공 희망하는 교교생들에게 답하는 내용을 복사한 것입니다.

첫째, ‘심리학을 변화시킨 40가지 연구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3118 이 책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좋게 소프트하게 중요한 심리학 실험을 정리한 최초의 인기서예요. 많이 읽혀지고 가장 일반적인 책입니다

둘째,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920124

셋째, 심리학의 힘P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19429 이 책은 충남대 심리학과 사회심리학전공 전우영교수님이 쓰신 책으로 우리나라 사회현상과 심리학실험, 원리를 연결한 재미있는 책이예요. 아주 재미있고 쉬우니 고등학생용 추천합니다.

넷째, 그림으로 이해하는 심리학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170572 이 책은 고려대 심리학과 임상심리학 전공 교수님이신 고영건교수님께서 지으신 것으로 다른 책에 비해 임상심리학자가 쓴 책이니 임상, 치료 관련 내용이 좀 더 많습니다.

다섯째, 설득의 심리학1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2579

여섯째, 설득의 심리학2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666462

이 두 권은 인간관계에서 대화법,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의사소통의 중요성과 원리를 다룹니다. 심리학의 기본을 강조하는 책이지요.

일곱째, 심리학으로 밥 먹고 살기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50420 심리학자들의 학회인 한국심리학회에서 집필한 책으로 심리학 진로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각 세부 전공분야 특성을 소개하고 이 전공을 위해 갖추어야할 능력, 자질 등을 언급했어요.

이상으로 하은혜 교수님을 인터뷰하였다. 우선 인터뷰를 하면서 교수님이 자세하고 꼼꼼하게 인터뷰를 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특히 솔직하게 성적 이야기들을 해 주셔서 교수님의 진심이 와 닿았고 내 진로와 적성을 찾은 다음에는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시고 노력하셔서 연구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은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책에 대한 소개도 아주 꼼꼼히 해주셔서 정말 주옥같은 책들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는 한때 아동복지와 의류패션으로 관심이 있었지만 인터뷰 후 2학기 중간고사에서 복지 관련공부를 하면서 아동복지 쪽이 생각보다 안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지금 내 진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직접 인터뷰를 해보고 기록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앞으로 의류 패션에 종사하고 계신 분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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