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석 글쓰기특강(2)] '‘너무나도 쉬운 논술’ 저자

[편집자주] 각 시도 교육청의 교원논술 연수 강사로 활약했던 한효석(전 부천고 국어교사) 선생이 ‘한효석의 너무나도 쉬운 논술’(아카넷 출판사)을 발간했습니다. 선생 없이 혼자서도 글쓰기 공부를 할 수 있는 글쓰기 지침서로 인기가 있습니다. 한효석 선생이 제시하는 글쓰기 방법론을, 저서 내용을 요약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주어진 공간이 같더라도 문장을 짧게 하면 정보를 더 담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200자를 써야 할 때 한 문장 평균값이 40자이면 30문장으로 글을 완성할 수 있지요. 그런데 문장이 장황하여 평균값이 60자라면 20문장밖에 담지 못합니다. 즉, 30문장을 쓰는 사람이 20문장에 비해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논술을 어려워한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보통,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한 체계적인 학습을 받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글쓰기 강사들은 좋은 글을 많이 베끼고,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효석 작가는 「너무나도 쉬운 논술」에서 적어도 논리적인 글쓰기를 위해서 이러한 과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논리는 자기주장을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므로 타고난 글솜씨와 상관이 없으며, 충분히 훈련을 통해 잘 쓸 수 있는 글이라고 말한다.

서술어를 짧게 하자

한 작가는 서술어는 한 문장을 마무리하는 말이며, 서술어가 장황한 것은 생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이라 말한다. 서술어가 길어지면 결국 읽는 이도 쓰는 이와 함께 헤매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기 의견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고, 문장 끝에 여운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결국 환경은 인류가 모두 힘을 합해 보존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처럼 상대방에게 되묻습니다. 논술 시험 답안지라면 수험생이 채점자에게 판단을 떠넘기는 셈입니다. 어떤 사실을 수험생이 확신하지 못하니까 태도를 분명히 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와 비슷한 것으로 ‘~라고 본다, ~측면에서는 말이다, ~이 아닌가 한다, ~이 아닐까 싶다, ~했으면 한다’ 등이 있습니다.”

한 작가는 논리를 밝히는 글에서는 서술어를 돌리지 말고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다음 예제를 통해 문장의 뜻을 분명하게 바꿔보자.

1. 사회 구조를 왜곡하는 문제점도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예시답안) 사회 구조를 왜곡하는 문제점도 있었다.

2. 실명 전환의 문제에 당면한 기업의 수가 많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예시답안) 실명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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