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단락 표지와 인용문 표시위에서 단락의 형식과 내용이 일치되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단락 표지와 인용문에 쓰이는 들여쓰기를 혼동하는 데서 빚어지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이 문제에 관하여 살피기로 한다.단락 표지와 인용문 표시는 구별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다들여쓰기로 표시되고 있기 때문에 형식상으로는 같아 보인다. 그러나 두 가지는 그 기능이 서로 다르다. 이들을 혼동하여 단락 구조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는 수가 있다. 다음에서 밝혀지는 것처럼 양자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8. 단락의 형식과 내용의 일치1) 단락의 형식 표지옛날에는 글을 쓰는 데 띄어쓰기나 쉼표, 마침표 따위가 거의 쓰이지 않았다. 낱말과 낱말 사이도 띄어 쓰이지 않았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도 경계 표지가 거의 없었다. 글자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한참 들여다보아야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구별해서 읽을 수가 있었다. 또한 단락의 표지도 없었다. 낱말과 문장이 구별되어 표시되지 않는데 단락의 형식이 나타있기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사정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였다. 동서양의 고전을 보면 낱말, 문장 또는 단락의 구분이 되어
6. 단락을 펼치는 원리단락이란 소주제와 그것을 구체적으로 펼치고 떠받드는 뒷받침문장들로 이루어지며, 그 소주제는 글 전체 주제의 일부를 이루는 요소라 하였다. 또, 글은 이런 단락들이 차례로 엮어져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하나하나의 단락을 이루어 가는 것은 한 편의 글을 써가는 필수 과정이 된다. 우리가 단락을 이루는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충실하고 알찬 단락을 이루려면 그 기본 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무릇 모든 일을 효과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그 근본 원리나 원칙을 알고 따라야 하듯이, 단락
(앞 연재에 이어서 계속)2) 글 속의 글로서의 단락위 글의 분석에서 우리는 몇 가지 주요점을 간추려 볼 수가 있다.첫째로, 도입 단락과 같은 특수 단락 이외의 단락 곧 일반 단락은 소주제(문)를 하나씩 다루고 있는데 그것은 글 전체 주제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소주제는 글의 전체 주제에서 갈라져 나온 하위 개념이지만 각 단락 안에서는 핵심의 구실을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각 단락의 핵심 사상을 "소주제(topic)"라 하여 "주제(theme)"와 구분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주제는 전체 주제와의 관련에서만 존재하는
4. 여러 단락으로 이루어지는 글1) 단락과 긴 글의 구성우리는 앞에서 단락이 무엇이며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대강 살폈다. 이제 이런 단락들이 한 편의 글을 이루는 과정을 알아 보기로 한다. 단락들이 어떤 방식으로 형성되고 이어져서 한 편의 글을 엮어 가는지 익혀 두도록 한다.우선, 실례를 살펴 보기로 하자.[보기 4.1] 병상에서 보낸 우유(1)새벽에 배달되는 우유가 오지 않았다. 첫날은 "누가 집어 갔나보다"고 생각했는데 사흘이나 계속해서 배달이 끊겼다. 궁금해서 우유 배달 대리점에 전화를 했더니 우리집 담당 배달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