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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나의 욱하는 감정이 내 목줄기를 타고 올라오면 그때는 아무도 못 말렸다”나 “오른쪽 어깨, 목줄기, 팔꿈치… 안 아픈 곳이 없다” 따위 예문에서 보듯이 ‘목줄기’는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길게 이어져 나간 갈래”를 뜻하는 ‘줄기’는 “한 줄기 희망이 보인다”처럼 단독으로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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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20.10.2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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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치유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우리 젊은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총알받이로 내보낸다고 개거품 물었던 집단입니다” “가끔씩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목에서 자꾸 개거품이 나와요” “비평을 빙자해서 개거품 물지 마세요” 따위 예문에서 보듯이 ‘개거품’은 꽤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개판’ ‘개떡’ ‘개살구’ 등처럼 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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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20.10.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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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극중 이신영은 일에서는 엄청난 승부욕을 보이는 반면 사랑 앞에서는 쑥맥도 이런 쑥맥이 없다는 점이 무척 재미있어요.”“예능에서 가수로 돌아온 김종국 ‘발라드 잘 불러도 연애는 쑥맥’”최근 일간지들에 실린 표현입니다. 언뜻 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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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20.10.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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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채소(菜蔬)’는 나물을 뜻하는 ‘채(菜)’와 ‘소(蔬)’가 결합한 한자어이고, ‘야채(野菜)’는 들을 뜻하는 ‘야(野)’와 나물을 뜻하는 ‘채’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 말이 그 말이죠.그런데 ‘채소’는 우리의 한자말이고 ‘야채’는 일본식 한자말이니, ‘야채’를 버리고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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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20.05.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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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올 겨울은 지난 겨울보다 추운 듯합니다. 귀밑을 스치는 바람에 한기가 가득하네요. 이처럼 추운 시절을 따뜻하게 보내는 비법, 그게 뭔지 아세요? 바로 웃음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웃음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묘약이고, 마음이 따뜻하면 몸도 따뜻해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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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20.05.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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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에는 제헌절(制憲節)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국경일이자 공휴일이 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제헌절은 말 그대로 우리나라 헌법이 제정된 날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은 그날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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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20.03.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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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야, 아무데나 엉덩이 깔고 앉아”라거나 “엉덩이 깔고 앉을 곳이 없네”라고 말하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면 피식 웃음이 납니다. 절대로, 죽어도, 하늘이 두 쪽 나도 엉덩이를 깔고 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엉덩이는 대는 것이지, 까는 게 아니라는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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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20.01.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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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미 지나갔습니다만,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자식은 부모의 고마움을, 부모는 자식의 사랑스러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지요.우리는 어느 민족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 깊고, 이웃 간의 예절도 무척 소중히 여기는 민족입니다. 그러다 보니 세계 어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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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19.11.1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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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철마다 이불을 손보는 일이 흔했습니다. 그럴 때면 어머니께서는 안방에 이불을 펼쳐 놓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곤 하셨지요. 그날 밤 새 이불을 덮고 자리에 누우면 참으로 달콤한 잠에 빠지던 기억이 아직도 저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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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19.10.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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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서희야, 이리 와. 엄마가 머리 빗어 줄게.”“싫어. 내가 빗을 거야.”“엄마가 예쁘게 빗어 준다니까.”(필자가 아내를 째려봄)“왜? 내가 또 잘못 말했어?”“그래!”“뭐가?”“빗어 준다는 게 말이 돼!”“왜 말이 안 돼. 빗어 주는 게 빗어 주는 거지, 그럼 뭐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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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19.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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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는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증상”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흔히 ‘뇌졸증’으로 부르는 것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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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19.09.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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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유통주는 주구장창 하락세를 탔다.”(조선비즈 2012년 8월 21일) “호주 방송 주구장창 수영만 재탕 삼탕, 시청자 ‘분노’”(한국경제 2012년 8월 2일) 등의 예문에서 보듯이 ‘주구장창’은 아주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바른말이 아닙니다. ‘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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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19.08.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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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옛말에 과공비례(過恭非禮)라고 했습니다. 지나친 공경은 오히려 예의에 어긋난다는 얘기죠.이는 행동뿐 아니라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쓸데없이 존대의 표현을 써서 엉뚱한 말을 만드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런 말 중에서 대표적인 표현이 “우리 할아버지는 귀를 잡수시어 아무것도 못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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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19.08.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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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아주 쉬운 말인데, 많은 사람이 자주 틀리는 말 가운데 하나가 동사 ‘되다’를 활용한 말입니다.누구나 하루에도 수백 번씩 ‘되다’라는 말을 쓸 겁니다. 그런데도 ‘되’를 쓸 때와 ‘돼’를 써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①“아버지는 나에게 선생님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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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19.08.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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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해마다 5월에 석가탄신일이 옵니다. 그런데요. 많은 사람이 아무렇게나 쓰는 ‘탄신일’은 아주 이상한 말입니다.바르지 않은 ‘탄신일’이 널리 쓰이는 것은 사람들이 한자말 ‘탄신’의 뜻을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인 듯싶습니다. 우리말을 꽤 안다는 언론사 기자들까지 “세종대왕의 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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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19.08.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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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이어 신세경에 대해서는 ‘신세경이 겉으로 보기엔 새침때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장난기가 엄청난 꾸러기’라며 ‘신세경의 꾸러기 본능을 끌어내는 작품을 같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새침때기 김새론, 김승우 아빠는요~~‘나는 아빠다’” 따위 예문에서 보듯이 ‘새침때기’는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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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19.07.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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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8월 1일부터 우리말의 큰 흐름 하나가 바뀌었습니다. 말 많고 탈 많던, 성씨의 두음법칙 적용 여부가 뒤집어진 것입니다.이전에는 성이 柳인 사람은 한글 표기로 ‘유’만 쓸 수 있었는데, 이날부터 자기가 원하면 ‘류’로도 쓸 수 있게 된 것이지요.李, 林, 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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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2019.07.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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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귀밑을 스치는 바람에 찬 기운이 배어 있는 시기가 오면 문득 생각나는 곤충이 하나 있습니다. 가을 내내 신나게 놀다가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는 겨울이면 개미에게 구걸한다는 불쌍한 녀석 말입니다.그 녀석은 를 비롯해 여러 동화에서 게으름의 대명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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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19.06.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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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우리 젊은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총알받이로 내보낸다고 개거품 물었던 집단입니다” “가끔씩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목에서 자꾸 개거품이 나와요” “비평을 빙자해서 개거품 물지 마세요” 따위 예문에서 보듯이 ‘개거품’은 꽤 널리 쓰이는 말입니다.‘개판’ ‘개떡’ ‘개살구’ 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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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19.06.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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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글쓰기’ 신문은 ‘엄민용 기자의 우리 말글 산책’을 주 1회 연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엄민용 기자(부국장)는 정확한 우리 말글 사용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전문가입니다. 대학과 기업체, 관공서 등에서 글쓰기 바로쓰기 특강 강사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로그인하면 장바구니에서 ‘날 잡아 잡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큰일이네요.”어느 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이 글에서 보듯이 ‘날 잡아 잡수’라는 말은 꽤 널리 쓰이는 표현입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나 카페는 물론 신문과 방송에서도 곧잘 등장합니다.그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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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용 기자
2019.06.10 22:00